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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 빛고을, 광주의 큰 관문에 들어서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광주 사람들은 무등산을 먼저 떠올립니다. 가을이면 산자락이 붉게 물들고, 능선에는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려 먼 길 오신 분들의 발걸음을 반겨 줍니다.

그 광주로 들고 나는 큰 관문이 바로 '유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입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한곳에 모여 있어서, 서울에서 내려오시는 분도, 해남이나 완도 같은 남도 고장으로 가시는 분도 이곳을 거쳐 가시는 경우가 많아요.

터미널은 서구 광천동에 있으며, 도로명 주소는 무진대로 904입니다. 참고로 올해 7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하나로 합쳐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되었기 때문에, 요즘 안내문에는 주소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로 적혀 있을 수 있어요. 예전에 알던 그 광주 서구가 맞으니 헷갈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무진대로 904

서울부터 남도 바닷가 마을까지, 어디로 이어질까요

유스퀘어는 호남에서 손꼽히는 큰 터미널이라 갈 수 있는 곳이 무척 많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영남과 충청, 강원까지 버스가 오가고, 전남 곳곳의 시·군으로 가는 시외버스도 촘촘하게 다닙니다.

다만 운행 시간과 배차는 운수회사 사정과 계절에 따라 수시로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대략적인 방향만 알려 드리는 것이니, 출발 전에 꼭 예매처에서 실시간 시간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방면 운행 특징 및 이용 팁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방면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여러 도시와 인천 방면으로도 차편이 있습니다. 주말과 명절에는 좌석이 금방 차니 며칠 전에 미리 예매해 두시는 것이 좋아요.
대전·세종·충청 방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함께 운행됩니다. 같은 도시라도 도착하는 터미널이 여러 곳일 수 있으니, 내리실 곳의 이름을 꼭 확인하세요.
부산·대구·울산·경남 등 영남 방면 동서를 잇는 노선이라 이동 시간이 꽤 걸립니다. 중간에 쉬어 가는 곳이 있는지 승차 전에 기사님께 여쭤 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전주·군산·남원 등 전북 방면 가까운 이웃 지역이라 시외버스 노선이 여럿 있습니다. 여러 곳을 거쳐 가는 차편도 있으니 직행인지 경유인지 확인해 보세요.
목포·순천·여수·해남·완도 등 전남 시·군 방면 남도 곳곳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가장 많이 출발하는 방향입니다. 작은 읍·면을 들르는 차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 여유 있게 계획하세요.

표 끊는 일,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요즘은 표도 휴대전화로 사는 세상이라, 화면 앞에서 손가락이 멈칫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땐 출발 하루 이틀 전 저녁, 가족들과 둘러앉았을 때 "이번에 광주 가는데 표 좀 같이 봐 주렴" 하고 부탁해 보세요. 함께 한 번 해 보시면 다음번엔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유스퀘어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모두 타는 곳이라 예매처도 나뉘어 있습니다. 고속버스는 '코버스'에서, 시외버스는 아래 시외버스 예매처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모두 정확한 실시간 시간표를 볼 수 있는 공식 창구입니다.

시외버스는 노선에 따라 예매되는 사이트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곳에서 원하시는 차편이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다른 예매처에서도 한 번 더 찾아보세요.

터미널에 도착해서 무인 발권기 앞에 섰는데 글씨가 작고 순서가 헷갈린다면, 그냥 매표 창구로 가셔서 "어디 가는 표 한 장 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사람이 많아 붐비는 날에도 직원분이나 옆에 계신 분께 한마디 여쭈시면 대부분 친절히 알려 주십니다.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광주에 오셨다면, 이 맛과 이 풍경은 꼭

광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광산구 송정동 일대의 떡갈비는 잘게 다진 고기를 정성껏 빚어 구워 내는 광주의 대표 음식이고, 들깨를 듬뿍 넣어 진하게 끓인 오리탕도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맛이에요.

둘러보실 곳으로는 단연 무등산국립공원을 꼽고 싶습니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산자락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늦가을 억새 풍경은 많은 분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아름답습니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북구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조용히 참배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리우시다면 오래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 들러 남도의 넉넉한 인심을 구경해 보세요.


내려서 목적지까지, 그리고 돌아오는 길까지 챙기기

터미널에서 내리신 뒤 시내 목적지까지는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짐이 많거나 다리가 불편하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택시가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광주 시내를 벗어나 시골 마을로 가시는 경우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농어촌버스는 한 번 놓치면 다음 차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도착하시자마자 돌아오는 차편 시간부터 꼭 확인해 두십시오.

한 가지 더 알려 드릴 소식이 있어요. 유스퀘어 일대는 앞으로 대규모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어서, 공사가 본격화되면 터미널이 몇 년간 임시 장소로 옮겨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이전 장소와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니, 몇 해 뒤에 다시 찾으실 때는 출발 전에 터미널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해 보시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먼 길 나서시는 걸음마다 남도의 따뜻한 햇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