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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향 번지는 반도의 고장, 고흥읍 터미널에서 여정을 시작해요

가을이 깊어 가면 고흥의 마을 길가에는 노랗게 익어 가는 유자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남해 바다로 길게 뻗은 반도 땅에 크고 작은 섬들이 둘러앉은 고흥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릴 만큼 풍경이 고운 곳이에요.

오늘 안내해 드릴 곳은 고흥군 고흥읍에 자리한 고흥공용버스정류장, 흔히 '고흥터미널'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서울과 광주, 순천·여수 같은 바깥 도시로, 또 녹동과 나로도 같은 군내 곳곳으로 길이 이어지는 출발점이지요.

한 가지 알아 두시면 좋은 소식이 있어요. 올해 7월 1일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주소 표기가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으로 바뀌었습니다. 예매 사이트나 지도에서 새 이름이 보이더라도 같은 고흥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고흥공용버스정류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 고흥읍 여산당촌길 19

서울부터 나로도까지, 고흥터미널에서 이어지는 길

고흥터미널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함께 드나드는 곳이에요. 그래서 서울·인천 같은 먼 길도, 광주나 순천처럼 가까운 이웃 도시도 이곳에서 차를 타실 수 있습니다.

다만 시골 터미널은 하루 운행 횟수가 많지 않고, 운수사 사정에 따라 시간표가 자주 바뀝니다. 아래 표는 큰 방향을 잡으시는 데만 참고하시고, 출발 시각은 반드시 예매처에서 다시 확인하십시오.

주요 방면 운행 특징 및 이용 팁
수도권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 호남선, 인천, 안산) 하루 운행 편수가 많지 않은 장거리 노선이라 주말과 명절에는 좌석이 금방 찹니다. 며칠 전에 미리 예매해 두시면 마음이 편해요.
광주·화순 방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로 가는 차편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갈아타실 계획이라면 환승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순천·벌교·여수·광양 방면 전남 동부권의 큰 도시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실 때는 도착 예정 시각보다 여유를 두고 계획하시는 것이 좋아요.
부산 방면 (부산서부터미널, 사상) 운행 편수가 적은 편이니 출발 전에 꼭 시간표를 확인하시고 미리 표를 마련해 두세요.
군내 (녹동·나로도 등) 녹동 방면 버스와 나로도공용터미널까지 가는 농어촌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배차 간격이 길 수 있으니 돌아오는 시간을 꼭 미리 봐 두세요.

 

시외버스터미널 예매 바로가기


손주에게 부탁해도, 창구에 여쭤도 괜찮아요

스마트폰 화면 속 작은 글씨와 버튼을 보면 어디서부터 눌러야 할지 막막하실 때가 있지요. 그럴 땐 떠나기 며칠 전, 자녀나 손주에게 "고흥에서 서울 가는 버스 좀 봐 달라"고 카카오톡 한 줄 보내 보세요. 함께 예매해 두면 당일 아침 서두를 일이 없어 훨씬 든든합니다.

고흥터미널에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함께 다니니, 고속버스는 코버스에서, 시외버스는 버스타고나 티머니 시외버스에서 조회해 보시면 됩니다. 아래 공식 예매처에서 정확한 실시간 시간표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시외버스는 터미널에 따라 예매되는 사이트가 다를 수 있어요. 한 곳에서 원하시는 차편이 보이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다른 사이트에서 한 번 더 찾아보세요.

터미널에 직접 가셨는데 발권기 화면이 낯설다면 혼자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표 창구가 열려 있다면 가실 곳과 원하시는 시간을 말씀하시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옆의 승객이나 버스 기사님께 "이 차 순천 가나요?" 하고 편히 여쭤보세요. 고향 사람들은 그런 물음에 대개 반갑게 답해 주십니다.


장어탕 한 그릇, 유자차 한 잔 — 고흥에서 맛보고 둘러볼 곳

고흥에 오셨다면 녹동항 부근의 장어 요리를 빼놓기 아쉽습니다. 장어탕과 장어구이는 고흥을 대표하는 보양식으로 손꼽혀요.

고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자 산지이기도 합니다. 늦가을이면 유자차나 유자청 같은 특산품을 선물로 챙겨 가시기 좋아요. 해마다 고흥유자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11월 중순 개최가 예고되었으니 정확한 날짜는 고흥군 안내로 확인해 보세요.

바닷가 별미는 계절마다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매생이떡국과 새조개, 봄에는 주꾸미가 제맛이라고 하니 철에 맞춰 골라 보시는 재미도 있어요.

볼거리로는 먼저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우주 발사체의 꿈이 자라는 곳이라 손주와 함께 오시면 나눌 이야기가 많지요.

녹동항 앞의 작은 섬 소록도는 한센인의 삶과 아픔이 깃든 '치유의 섬'입니다. 역사공원과 근대 문화유산이 잘 남아 있으니, 조용히 예를 갖춰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산을 좋아하신다면 여덟 봉우리가 나란히 솟은 팔영산이, 탁 트인 바다를 원하신다면 고흥과 여수를 잇는 팔영대교가 있습니다.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산림 치유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요.


터미널에 내린 뒤, 돌아오는 차편까지 챙기는 법

고흥은 반도 끝까지 땅이 넓어 명소들이 군 곳곳에 흩어져 있어요. 나로우주센터는 나로도 쪽, 소록도는 녹동 쪽, 팔영산은 또 다른 방향이라 터미널에서 걸어서 가실 거리는 아닙니다.

짐이 있거나 무릎이 불편하시면 택시가 가장 편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고흥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농어촌버스로 녹동이나 나로도까지 가실 수도 있어요.

꼭 기억하실 점은 돌아오는 차편입니다. 시골 노선은 한 대를 놓치면 다음 차까지 한참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목적지에 도착하시면 돌아오는 버스 시간부터 확인해 두십시오. 그날의 막차 시각을 수첩이나 휴대전화에 적어 두시면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서울처럼 먼 길을 가실 때는 출발 시각보다 넉넉히 일찍 터미널에 도착하시고, 드시는 약과 물 한 병을 챙기세요. 유자 향 가득한 고흥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